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헝거게임 VS 배틀로얄 , 다른듯 비슷한 두 영화 (Hunger game VS Battle royale)




배틀로얄은 제법 오래된 작품입니다. 원작은 아마 만화일겁니다.
읽을때 참으로 충격적인 소재라고 생각이 들었죠,
일본인들 특유의 절박하고 처절한 상상력이 잘 가미된...
특히 만화에서 주인공말고 살인을 즐기는 싸이코 소녀와
소년은 정말 인상이 깊었죠. 참으로 일본스러운...

주인공 슈야역에 데쓰노트에서 열연했던 후지와라 타츠야가 나오지요.
말세의 일본에서 삶과 부대끼다 아들에게 힘내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목을 매단 아버지의 아들이지만 사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비운의 주인공역을 열연합니다. 이때는 연기가 무르익지 않아서인지
감정이입이 다소 거칠지만 자신의 힘으로 어쩔수없는 상황에 내몰려진채
사랑하는 소녀를 지키고자 애쓰는 소년을 열연합니다.

그리고 전 게임의 승자로서 남녀 주인공의 멘토로서
이야기의 전개를 끌어가는 조연역으로 야마토토 타로가 나옵니다.
헝거게임의 우디 해럴슨이 맡은 헤이미치역과 상통되는 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헝거게임 전편을 못봐서 이번 캐칭 파이어만을 본 상황에서는

이 두인물이 각각의 작품에서 묘한 비교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틀로얄의 쇼우고는 전 게임에서 자신의 여자친구가 보여준 미소의 의미를
찾으려고 다시 한번 게임에 참가합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고 남녀 주인공의 멘토역할을 하지요.

캐칭파이어의 헤이미치는 술에 쩔어 스스로의 인생을 좀먹어가는
중년 참가지로 나오지만 그 속을 알수가 없지요.
향후 이야기 전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배역입니다.

두사람의 대사나 연기는 그래서 좀 방향이 다르지요.

배틀로얄의 원작만화에서 마츠코는 광기어린 소녀로 나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활용하고 자신의 몸도 내던지고
가차없이 친구들을 죽여나가지요.
이 소녀의 마음속에는 자기 밖에 없습니다.

영화에서 사바사키 코우는 열연하기는 하지만 만화에서의
캐릭터가 보여준 그런 광기는 보여주지 못하는데 아마
영화 수위조절이라는 한계 때문이었던듯 합니다.

배틀 로얄의 원작 만화에서 교사의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영화에서 담임선생을 맡은 기타노 다케시는 담임 기타노역을
맡아서 정말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그냥 표정하나 몸짓, 사소한 동작하나로 연기는 이런것이다를
보여주는 거물같군요.

학생에게 칼을 던지고 태연하게 읖어대는 대사나. 중간에 뜬금없이
나타나 노리코에세 우산을 받쳐주고 감기조심하라며 사라지거나
노리코와의 추억담에서 학생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의 고뇌 표출이나
정말 감탄스럽게 만드는 것은 총을 맞고 죽었다가 벌떡 일어나
딸의 전화를 받는 마지막 장면이죠..

이 배우를 써서 한일 합작 영화 한편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영화 배틀로얄의 결말은 원작만화와 조금 다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일본에 남아 삶에 도전하죠.
만화에서는 아마 다른 나라로 망명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암울한 일본의 미래에 대한 우울하고 처절한 상상력이 돋보인 작품이네요.




아시다시피 헝거게임은 수잔콜린스라는 작가의 3부작 헝거게임을 영화화 한것입니다.
이 작가가 배틀로얄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영화에서 상당부분 작품의 많은 장치들이 비슷하기는 합니다.
저는 책을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표현되어지는 많은 부분들이
비슷하네요.

1편이 헝거게임의 시스템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주인공들의 사투를 다루었다면
캐칭파이어는 판엠의 독재에 대항하는 다음번의 시리즈로 건너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결론적으로 별 재미가 없습니다.
장장 두시간 반이라는 런닝타임이 지루하게 흘러가고
눈에띄는 사랑, 액션의 장면이 보이지 않네요.

이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편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전편을 좀 설명해주는 부분을 끼워 넣거나

남녀 주인공이 독재시스템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존재에서
불의에 분노하고 자신들의 역할을 깨달아 나가는 과정을
좀더 개연성있게 그렸어야 하는데

이야기가 사랑도 아니고 사회에 메세지를 던지는 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게 흘러가네요.

거기다 헝거게임에서의 캐릭터들도 각자 신념을 가지고 부딪힌다던지
아니면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싸운다던지 이런것 없이
그저 시스템에 이리저리 쫄기고 당하는 것만 보여주다 끝납니다.

남녀 주인공의 연기 역시 좀 흐지부지하고..
들인돈에 비해서는 배틀로얄보다 가성비가 훨씬 처지는 느낌입니다.

3편에서는 뭔가 후련하고 통쾌한 반전과 액션을 보여줄런지요.
그리고 두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여주인공의 사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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